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타피어 Nov 24. 2022

다시 글을 붙잡게 되었다

글을 다시 쓰게 된 이유

2017, 티스토리라는 플랫폼을 통해 처음 글을 작성하게 된 시기
2022년 초, 다시 한번 글을 작성해보고자 함.
2022년 7월, 퇴사와 함께 또다시 시도
2017년

처음 글을 작성해본 2017년부터 이렇게 글을 작성하려고 한 시기가 굉장히 많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IT 관련 지식을 정리해서 올려주는 블로그가 멋있어서 시작했던 거 같다.


나도 IT 지식들을 정리해서 올릴 수 있으면 멋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고, 정리를 하면서 나에게도 공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툭하면 놀러 나가고 딴짓하기 일쑤였던 나는 얼마 못 가서 블로그 글을 올리지 않게 된다.


2022년 초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애드센스가 주는 수익이 설렜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얼마나 모순적인 사람인지 알 수 있었는데, 나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학벌이나 자격증과 같은 스펙이 나를 증명해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굉장히 오만하고 거만한 생각이기도 했지만, 남들이 말하는 스펙은 겉으로만 드러나는 스펙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항상 내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속이 텅 빈 커다란 바위보다는 속이 꽉 찬 돌멩이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내실을 중요히 생각하던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단 사실만으로 나태해지곤 했다. 그렇게 자주 나태해지던 나는 어느샌가 남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돈'을 쫓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그렇게 블로그 글 작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애드센스 수익을 쫓게 됐다. 그렇게 글 자체의 퀄리티나 내 스토리가 아닌 애드센스 수익을 목표로 글을 작성하게 된 나에게는 더 이상 내실을 중요하게 여겼던 내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생각해보면 2017년에 처음 블로그에 글을 작성할 때에도 비슷하게 생각했던 거 같다.

나는 블로그 글을 쓰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어, 그러니 오늘은 일단 놀자

그리고 오늘은 일단 놀자가 계속되면서 글을 놓게 됐었다.


여하튼 돈을 좇으면서 시작한 글인 만큼, 나 스스로도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얼마 가지 못해서 또다시 공백의 시기를 갖게 된다.


2022년 7월

퇴사를 결심하면서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게 됐다. 그리고 동시에 책에서 느낀 점들을 블로그에 풀어나가는 행위 자체가 나의 생각, 철학을 다지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나마 가장 꾸준히 글을 올려봤던 시기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 시기의 나는 회사 생활에서의 답답함을 책으로 풀었기 때문에 항상 읽을거리들이 넘쳐났고, 덕분에 생각할 거리도 많으며 글도 자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퇴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행복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책을 찾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확실히 퇴사 직전에는 좀 빠르게 읽었던 거 같다. 7월에만 10권 가까이 읽음.)


책을 읽는 빈도가 줄어들게 되면서 자연스레 글도 멀어지게 되었고, 결국 또 한 번 글쓰기를 놓쳐버렸다.

물론 2022년 초에 생각했던 수익에 대해 아직 놓지 못했었기 때문에, 스스로도 긴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고, 정말 매일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있었다. 이러한 이유들이 있음에도, 글을 놓지 않으려고 종종 텀을 늘리기도 하고, 글자 수를 줄이기도 했었지만 애초에 틀에 갇혀있었기에 재미를 느끼기엔 부족했다.


그리고 지금
그리고 지금, 나는 글을 다시 잡았다.
그러나 환경을 바꾸기로 했다. 티스토리와는 다른 플랫폼, 브런치로.
작가들의 플랫폼이기도 하고, 티스토리에서 다시 작성을 시작하면 수익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최근 독서모임에서 만난 한 작가님에게 영향을 받았다.

정말 멋졌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가슴 뛰는 스토리가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실이 다져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만 열심히 했던 나와는 달라 보였고, 살아온 시간의 밀도가 높아 보였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보던 내용들과 겹쳐 보였다.

도전과 실패라는 맥락에서는 비슷했지만, 분명 작가님만의 스토리였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 반한 사람들이 작가님에게 따로 연락이 가기도 했다. 자신만의 스토리로 브랜딩 한 것이다.

작가님이 추천해준 다른 작가님의 글도 봤다.

이분의 글도 멋있었다.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으로 보였고, 설렘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도 그런 스토리가 갖고 싶었다.


요즘 자신을 브랜딩 하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온다.

그리고 그 브랜딩은 스토리에서 나온다는 점 또한 많이 알려준다.

나의 스토리는 어떻게 외부로 드러낼 수 있을까.

내 속에만 묵혀둔다고 해서 기회가 찾아올 거 같지 않았다.


작가님이 만약 자신의 스토리를 글로 표현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누군가는 브랜딩을 성공한 사업가들 보고 운이 좋다고 말한다.

그 운은 어떤 사람이 잡을 수 있을까.

작가님처럼 자신의 스토리, 세계를 외부로 드러내고 일치시키려는 사람.

그런 사람이 운을 잡고, 기회도 얻는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돼보려고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