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위에 적어 내려가는 나의 시(지율)
309.시
건강할때, 몰랐다.
있을때,몰랐다
가지고 있을때 몰랐다
내가 "장애인"이 되어,
내 감각 중 하나를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날
내게 올지 사고전에, 몰랐다.
산소 같이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도 떠났다.
비가 내리니, 눈물을 감추며, 나의 그리움을 담아본다.
여러가지로 떠난 이들
그리운 할머니의 "우리 똥 강아지" 하며, 부르는 소리
마지막 까지 포근히 안아주던 할머니
짜디 짜서,머뭇거렸던 나의 젓가락 ,그리움에 그녀의 요리가 떠오르네
어릴때 천방지축 사촌들을 따라 다니던 친가 골목
막내 생활 하는동안 사촌 형,누나들 이랑 다투기도 했지만,원없이 사랑받는다
수많은 핑계와 맞지 않는 타이밍 으로 보지 못한 그들이 그리워지네
불편함
공허함
그리고 그리움. . .
우연인듯 빗물 위에 적어내려 가는 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