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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란 Feb 02. 2023

하나의 기능만으로 구글을 넘보다, 라이너

[명확한 기능 하나로 가파르게 성장한 그 프로덕트] 라이너 편

여러분은 궁금한 게 생기면 어디에 검색을 하시나요?

유튜브? 구글? 네이버? 다음?


이들 사이에서도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가 있는데요.

바로 단 하나의 기능으로 탄생해 구글을 넘보고 있는 라이너(LINER)에요.


이번 게시글에서는 라이너 서비스와 전략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요.

이 다음 게시글에서는 라이너가 채택한 창업 전략, 린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할테니, 많관부 plz!








구글을 넘보는
정보 큐레이션 플랫폼
라이너의 탄생



사진 출처: Evernote


01. 라이너가 어떤 서비스인데?


리서치 쉽게하는 법 없을까···? 도와드릴게요!

 HELP PEOPLE, GET SMART, FASTER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게 생기면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주로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죠. 하지만 블로그와 브런치를 배회하며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경험이 있을 거예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가 바로 라이너예요.

라이너는 아우름플래닛이 제공하는 하이라이트 기반 정보 탐색 서비스예요. 모바일과 데스크탑 환경에서 웹에 하이라이팅을 남겨 정보를 찾고,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하이라이팅 한 데이터와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천해요. 라이너 팀은 ‘정보의 홍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빠르게 똑똑해질 수 있도록 돕는: Help people get smart faster’을 미션으로 두고 있어요.


 라이너의 소개가 궁금하다면? : 라이너를 소개합니다



사진출처: 플래텀


모니터에 형광펜 추가했을 뿐인데 매달 전 세계 이용자 수 1000만 명?

소개만 읽어보니 그저 모니터에 형광펜 기능을 추가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 하지만 간단하지만 간편한 라이너의 기능은 전 세계를 열광시켜요. 2022년 2월 기준으로 월간 사용자 MAU가 750명을 넘게 돼요. 이어 3월에는 950만 명 달성, 결국 1,000만 명이라는 사용자 수를 이뤄내요.

2021년에 비해 31배나 성장한 수치로 월 신규 가입자 수 58만 명, 일평균 사용 시간은 30분에 달한다고 해요. 이 성장세를 타고 작년부터 기술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어요.




02. 김진우 대표의 불도저스러운 창업 스토리


사진 출처: 매거진 한경


나? 창업할거야. 그럼 일단 사업자 내고, 실리콘 밸리로 간다.

라이너를 만든 김진우 아우름플래닛 대표는 21살 때부터 창업에 발을 들였는데요. 창업 아이디어가 전혀 없음에도 돌아갈 길을 만들지 않기 위해 바로 사업자를 냈다고 해요(!).

창업 초창기에는 미술 작가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 서비스 아이노갤러리를 운영했어요.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했고, 실제로 시작이 좋았어요. 아시아 100대 벤처 기업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었죠. 홍콩에서 각 국가의 벤처 기업을 만나며 매출액과 서비스 규모에 자극을 받았고, 이어 현지화를 시도했는데요. 기존 서비스의 영어 버전을 출시했지만 동시 접속자 수 1~2명 밖에 되지 않아 놀랐다고 해요. 이에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필요 요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기존에 하던 서비스를 접고 새로운 영역에 재도전을 시도하게 돼요.

이후 글로벌하게 임팩트를 낼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생각하는데요. 글로벌 사업을 위해 모아둔 돈 4,000만 원을 들고 돌연 실리콘밸리로 떠나요.



사진출처: 모비인사이드


앱? 매주 하나씩 만들거야. 근데, 그 중 하나가 대박났네?

그렇게 과거의 실패를 밑거름으로 김진우 대표는 빠른 검증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래서 주 단위로 제품을 만들기로 해요(!). 처음에는 150개 정도의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이후 시장 조사를 통해 추리고, 직접 만들어 볼 만한 것을 또 추리다 보니, 8개가 남았다고. 그래서 일주일에 1개씩만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도 두 달이면 다 검증되겠다는 기쁜 마음으로 개발을 시작했대요.

처음 만든 서비스는 칭찬 릴레이 서비스 티키타카였어요. 하지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패스되고, 다음으로 만든 서비스는 파일 공유 서비스 아이샌드였죠. 그러나 이 또한 미적지근한 반응에 버려졌어요.

3번째로 만든 앱이 바로 라이너인데요. 한 주에 하나씩 만들어야 하다 보니 하이라이팅 기능만 있었고, 심지어 오류가 엄청나게 많았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자마자 수백 명의 유입됐대요. 하지만, 김진우 대표는 성공을 믿지 않았어요. 그렇게 네번 째, 다섯번 째 서비스도 계속해서 만들었죠.

그런데 웬걸, 다섯번 째 서비스가 시들한 반응임에도 라이너는 계속 잘되고 있는 거에요. 김진우 대표는 그제서야 뭔가를 찾았다 생각했대요. 그렇게 라이너는 탄생했어요.


하이라이팅 유틸리티에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던 중 라이너는 김진우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는데요. 항상 읽을 거리를 찾아 헤매며 바지에 형광펜을 꽂고 다니던 김 대표에게 ‘인터넷에는 왜 형광펜 역할을 하는 툴이 없을까?’라는 아쉬움에서 시작해 하이라이팅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대요.
2015년 시작한 라이너는 기존에 하이라이팅 유틸리티로 시작해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추천 서비스 를 제공하다가 현재는 정보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했어요. 6년간 전개한 서비스에서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 검색 및 추천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거에요.



사진출처: 인베스트


적은 인원으로 고속 성장, 투자 유치 110억까지 성공!

앞서 보여드린 무서운 성장세로 라이너는 프리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았어요. 그 규모만해도 무려 110억이라고. 2020년에 있었던 프리 시리즈A에서 50억 원을 투자 받는 등 현재까지 총 170억 원의 누적 사업 자금을 확보했어요.

라이너는 이번의 투자 유치를 통해 정보 큐레이션 플랫폼으로서의 제품 및 사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요. 사용자가 자신의 큐레이션을 유료로 구독할 수 있는 신규 사업 등을 전개하는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며 영역 확장을 진행할 거라고 밝혔어요.

투자 전문가에 따르면 ‘라이너가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큐레이팅 포지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적은 인원으로 고속 성장하는 효율적인 팀 구조’가 인상적이라고 말했어요.






라이너의
고속 성장 뒤
비밀


01. 라이너 도약에 숨겨진 마케팅 비밀



 인게이지 마케팅으로 구매에 닿기를···

지금의 플랫폼 형태가 되기 이전에 라이너는 확장 프로그램 론칭 제안을 받았어요. 마이크로소프트와 네이버 웨일, 삼성 등 내로라할 국내외 대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죠. 처음 시작은 인게이지먼트 마케팅이었어요. 유저에게 이메일을 보내 유입을 시도하고, 최적화를 통해 진성 유저를 확보하는 거에요. 정교한 구매자 페르소나 개발과 브랜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죠. 이에 라이너가 전개한 두 가지 방식.


사진출처: 모비인사이드

라이너 내부 지면에 구매 넛지 추가

구매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고민 끝에 대체제가 없고 유저 케이스가 명확하다는 특성을 살려 사용자가 ‘오 이 서비스 유용한데?’라고 느낄 때 쯤 자연스럽게 구매 넛지를 주는 방법으로 내부 지면을 선택했다고 해요. 결과는 성공적이었고요.   


유저 케이스 세분화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인 유저 행동데이트를 바탕으로 구매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패턴을 파악했어요. 이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티핑 포인트를 만들어 특정 미션을 달성한 사람에게는 메일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고, 아직 도달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미션을 달성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간단하지만 확실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된 유저 케이스는 리텐션율을 80%까지 끌어올렸고요.


인게이지먼트 마케팅?

인게이지먼트 마케팅은 고객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관련성 높은 콘텐츠를 사용해 주로 이용하는 채널로 대화를 시도하는 마케팅 전략이에요. 브랜드와의 상호 작용을 유도해 연결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요. 콘텐츠 클릭, 좋아요, 공유와 댓글 등 다양한 형태의 참여 형태로 잠재고객은 브랜드가 자신을 이해한다고 느껴 해당 브랜드에 소속감을 갖게 되는 것이죠. 이는 결국 행동 유도, 충성도 상승,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돼요.



사진출처: 모비인사이드


 라이너만의 독특한 업무 프로세스, UGM

스타트업 회사에서 많이 활용하는 마케팅 방법인 그로스 해킹. 분석적 사고, 창의성, 소셜 망을 이용해 제품을 노출시켜 궁극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요. 간단하게 서비스 유입, 사용, 구매의 단계를 거친다고 보면 라이너는 기존의 스타트업들이 과하게 ‘유입’에만 몰두해 있다는 것을 간파해 사용, 구매까지 바라보고 그로스 해킹을 녹여낸 라이너만의 독특한 업무 프로세스인 UGM을 만들어내요.

Unstoppable Growth Machine 약자인 UGM은 올바른 목표에 대한 선택, 이를 위한 집중과 정렬을 통해 팀원이 노력해 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지해요.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한 학습을 통해서 다음 팀에 더 개선된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예요.

각 팀은 유입, 활성, 구매, 입소문, 재사용 중 하나의 포인트에 집중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각 부분을 챙기며 건강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한다고 해요. 임팩트가 큰 활동이 무엇인지 찾고, 그 활동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보장하는 구조 덕에 팀은 계속해서 자기만의 구조를 더해가는 시스템이라고.



사진출처: 모비인사이드


 비용 < 매출, 라이너가 추구한 성공 방정식

라이너가 말하는 성공 방정식. 마케팅을 통해 1회의 다운로드가 이루어지면 마케팅 비용이 다운로드로부터 발생하는 매출보다 적어야 한다고 해요. ‘유입’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운로드 후 회원가입하고, 그중 일부가 구매까지 이어지면 결과적으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

2019년까지는 성공 방정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 앞의 그로스 해킹 방법론과 독특한 팀 구조를 통해 성공 방정식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요. 특히 앱 리텐션율을 높이고 진성 유저를 늘리는 데에 집중했다고 해요. 이후 2020년부터 드디어 성공 방정식을 충족할 수 있었다고.




02. 라이너 도약에 숨겨진 기능의 비밀


사진 출처: 플래텀


라이너의 기능은 이렇게 탄생했어!

 검색 어시스턴트

대표는 라이너의 하이라이팅 기능만으로는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그친다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생각한 또 다른 포인트는 ‘시행착오’였어요. ‘검색을 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나오는 경우가 적으니까, 이런 검색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사이트를 돌아 다니며 하이라이팅 하는 부분들을 수집하면 콘텐츠의 중요한 부분만 요약해서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대요. 그렇게 주요 부분만 요약하면, 찾고싶은 답에 꼭 맞는 요약본을 선택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콘텐츠의 주요 부분을 요약해서 볼 수 있는 검색 어시스턴트 기능이 탄생하게 돼요.


 콘텐츠 피드

이후 하이라이팅 데이터를 수집하다 보니, 사람들이 어떤 걸 읽는지 받아보고, 추천해줄 수 있는 역량도 생겼어요. 자연스럽게 개인화 콘텐츠 큐레이팅 서비스가 가능해진 거에요.


 유튜브 하이라이트 기능

원래 초창기 라이너는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였는데요. 데이터 분석 중에 유튜브 제목에 하이라이팅을 하는 유저들을 발견했대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튜브 초 수에 하이라이트 메모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는데요. 덕분에 영상 또한 추천이 가능해지며,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요.




03. 라이너가 꿈꾸는 NEXT LEVEL


사진 출처: 라이너


개인화를 넘어 초개인화로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라는 말 많이 하죠? 현재의 알고리즘 및 검색 엔진은 완전하지 않아요. 되려 사용자가 알고리즘을 이용해 새로운 추천 내용으로 전환하기도 하죠.

이에 라이너는 개인화를 넘어 초개인화를 지향한다고 해요.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그동안 형광펜, 커뮤니티 등이 라이너 세계관의 밑그림이고 이제는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고 해요. 약 5년 동안 쌓아온 하이라이팅 데이터로 초개인화 추천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니 멀지 않은 미래에 라이너가 그릴 새로운 큐레이션 환경이 우리를 찾아올지도 몰라요.



사진출처: 라이너
구글을 뛰어넘는 고품질 큐레이션 서비스

그동안 정보 큐레이션은 페이스북과 구글이 꽉 잡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김진우 대표는 이제 큐레이션의 질이 많이 망가져,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대요. 실제로 고품질 큐레이션을 사람이 직접 해 주는 서비스가 다수 등장하기도 했고요. 앞서 말했듯 라이너는 고품질 큐레이션을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의 하이라이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해요. 그래서 확장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대요. 그리고 이제, 가장 강력한 정보 큐레이터 역할을 라이너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대요.











이번 게시글에서는 라이너 서비스 소개와 함께

아우름플래닛의 성공에 숨어있는 마케팅 전략과 주요 기능을 살펴봤어요.


단 하나의 기능으로 구글의 자리를 넘보는 라이너가

앞으로 그려갈 큰 그림이 기대돼요.


이 다음 게시글에서는 라이너가 채택한 창업 전략,

린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할테니, 많관부 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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