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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란 Mar 23. 2023

야쿠르트 없으면 대파 한 단 주세요(?)

[한국 야쿠르트의 역사와 새로운 도약]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없으면 요구르트 주세요”

어디서부터 시작된 지 모르는 이 노래,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지 않았나요?


이제는 이 노래, 가사가 조금 바뀔지 모르겠어요.

이와 관련해서 오늘의 주인공,

한국 야쿠르트의 새로운 도전을 알아볼게요.









야쿠르트의
새로운 도전



사진 출처 : 블라인드


야쿠르트 아줌마, 진짜 ‘디바’ 되나요?


식품기업? 아니, 유통 전문 기업!

최근 야쿠르트 아줌마 보신 분?!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도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신기한 카트를 타고 자주 출몰(?)하시는데요. 이 야쿠르트 아줌마, 이제 ‘hy’ 여사님(정식 명칭은 프레시 매니저!)이라 해야 해요. 한국 아쿠르트가 hy로 사명을 바꿨거든요.

hy는 사명을 바꾸며 ‘종합유통기업’으로의 여정을 준비 중인데요.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론칭하고, ‘부릉’ 배달대행 플랫폼을 인수하는 등 물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어요.


갑자기 무슨 신사업?

hy가 물류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역시나 ‘돈’ 때문이에요. hy는 지난 5년 동안 1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2018년부터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재작년만 해도 31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hy의 핵심 사업에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어요. hy는 그동안 잘 알고 있듯 유제품, 발효유를 판매하는 사업을 중점으로 하고 있잖아요. 저출생 등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며 발효유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대요.



hy랑 손 잡은 5조 5억 개(?)의 기업들

hy는 20곳에 가까운 업체와 제휴를 맺었는데요. 식품, 화장품, 신용카드, 원두 업체, 진단키트 등 아주 다양한 분야의 업체와 손을 잡았어요. 여기에는 친환경 이유식 브랜드, 도시락/생활용품 정기 배송 업체 등 서비스를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는 브랜드가 포함됐다는 사실!









야쿠르트의
성공 신화



사진 출처 : 중앙일보


야쿠르트의 시작과 위기, “균을 누가 돈 내고 먹니?”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없으면 요구르트 주세요~”

누구나 학창 시절에 한 번씩 불러봤을 노래인데요. 야쿠르트는 그럼 태생부터 승승장구했냐? 정답은 NO! 야쿠르트가 첫 출시될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냉랭했어요.

야쿠르트가 첫 발을 뗀 1971년에는 유산균 음료에 대한 개념 자체가 생소했는데요. 우유조차 흔하지 않았던 시대라 사람들은 야쿠르트를 보며 “왜 균을 돈 주고 먹냐”며 냉랭한 반응을 쏟았어요. 심지어 이에 그치지 않고, ‘발효유를 마시면 배탈이 난다’, ‘야쿠르트가 이를 썩게 만든다’ 등 가짜뉴스도 마구 퍼져 나갔는데요. 그래서 첫 달 수금액이 127만 원 정도에 그쳤다고.



서민은 못 먹는 고오급 음료, 야쿠르트

처음 출시된 야쿠르트는 80ml에 25원이었는데요.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값이 5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주 비싼 가격이었어요. 심지어 그때 그 시절 사람들에게 음료는 간식의 보조 역할 정도였는데요. 건강을 위해서 25원짜리 고급 음료를 마신다는 생각은 관념을 깨는 일이었죠.




사진 출처 : 다음 비즈워치 (한전진 기자)


가짜뉴스? 날 막지 못해 - by.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는 발효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공을 들여요. 유산균 학술 대회를 지원하는 등 여러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결정적으로 먹힌 전략은 ‘야쿠르트 아줌마’였어요.

정식 명칭 ‘프레시 매니저’라 말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따지고 보면 방문 판매 마케터라 볼 수 있어요. 당시 한국에는 네트워킹이 ‘이웃’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지금처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가 없으니, 입소문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였죠.

여기에 더해 1970년대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굉장히 드문 시기였는데요. 때문에 도전 정신과 책임감이 강한 주부들이 프레시 매니저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대요. 열정적인 그들이 야쿠르트의 마케터로 임하게 되었으니, 그 활약이 대단했겠죠? 열정적인 야쿠르트 아줌마는 친절함과 성실함의 상징이 되며 야쿠르트 제품의 소비자 인식을 뒤바꿔요.

결국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배달차를 끌고 다니는 야쿠르트 여사님 덕분에 좋은 입소문이 빠르게 퍼질 수 있었던 거예요.


야쿠르트 아줌마는 그냥 아줌마가 아니야! 자세한 이야기 살펴보기



사진 출처 : 다음 비즈워치  (한전진 기자)


여전히 유효한 hy의 마케팅

야쿠르트는  프레시 매니저의 활약 이후에도 틀을 깨는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요. 얼려 먹는 거꾸로 야쿠르트, 대용량 야쿠르트, 야쿠르트맛 막걸리 등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객의 생각을 캐치해 상품화하는 과감함을 보여 주고 있거든요. 때문에 아주 오랜 전통을 가진 기업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젊은 기업의 이미지로 비춰져요.









앞으로의
야쿠르트는?



사진 출처 : hy


그래서 이제 뭐 어떻게 한대?


라스트마일 물류사업 본격화, 프레딧 배송 서비스!

hy는 본격적인 유통 사업체로의 변화를 위해 프레시 매니저와 온라인몰을 결합한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이는 물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업체의 상품을 hy가 프레시 매니저를 이용해 대신 배송해 주는 서비스예요.

hy는 전국에 1만 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배송 분야에서의 시너지를 극한으로 끌어낼 거래요. 특히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라스트마일’ 물류 사업이에요. (참고로 라스트마일은 사람이 직접 ‘현관문 앞’까지 물건을 전달하는 걸 말한답니다!)


그냥 물류 사업 아냐?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프레딧 배송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매서운 확장세 때문인데요.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배송 서비스가 월평균 배송량이 15만 건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의 발전 양상이 기대된대요. 특히 쌍방향 소통이 되는 전국 단위의 프레시 매니저와 냉장 배달차 ‘코코’의 활약은 신선 식품 분야에서 특히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요.



사진 출처 : 더스쿠프 (이지원 기자)


메시코리아 인수로 물류 인프라 확대!

hy는 부족한 라스트마일 역량을 더욱 향상하기 위해 배달대행 플랫폼 ‘메쉬코리아’ 인수에 나섰는데요. 메쉬코리아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2개와 김포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프레시 매니저의 한계를 이 메쉬코리아의 인프라로 메꾸겠대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으로 나뉘어요. 전자에는 메쉬코리아의 IT물류 인프라와 hy의 온라인몰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 후자에는 hy가 메쉬코리아의 기술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가 있어요.




앞으로 잘 될 수 있을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는 풀고 있지만, hy는 물류 사업 진출에 여전히 한계를 지니고 있어요. hy는 그동안 물류 인프라를 모두 ‘정기 구독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어요. 프레시 매니저 한 명이 일정 가구를 전담해 상품을 배달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형태였는데요. 정해진 양상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주문과 배송이 발생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래요.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선 전동 카트 ‘코코’보다는 오토바이가 필요할 것이고, 도심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더 확보해야 할 거래요.












한국 야쿠르트의 이야기, 재밌으셨나요?

다음에도 재미있는 기업 리서치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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