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年 中心
흐르는 강물을 본 적이 있는가? 마치 고향을 찾는 연어 떼처럼 앞을 다투어 흐르는 물, 뒤돌아보면 또 다른 물결이 밀치고 나와 앞으로 나서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시간도 같이 흐르며 강물은 흐르고 흐른 후 이윽고 망망한 바다에 닿는다. 이처럼 강물의 흐름은 연속성을 보여주면서도 어디론가를 향하는 지향성을 갖고 있다. 우리네 삶과 닮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물의 흐름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산을 가본 적이 있는가? 모두들 어느 한 곳을 향해 오르고 있다. 그렇다. 모두들 산 꼭대기, 정상을 향한다. 왜 모두들 그곳에 오르려 하는가? 그곳에 가면 여러 각도에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를 쓰고 오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삶은 물의 흐름처럼 마냥 수평적인 것이 아니라 산을 오르고 내릴 때의 직선적인 환경에 있다. 삶이 다할 때까지 이러한 끊임없는 ‘오르내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시련도 있고 경쟁도 있으며 물론 환희와 감격도 있다. 머무르지 않고 계속 흐름이 있는 시간, 그 시간이 우리 인생의 중년이다.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흐름’도 있고 ‘오르내림’도 있다. 이렇게 우리네 인생시계는 멈추지 않으며 계절을 넘어간다. 그렇게 익어가는 것이다. 그냥 시간에 익숙해진다는 것, 익숙해진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타성에 젖어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 특히 중년은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변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직장이나 대인관계, 가족관계 등등의 상황에 대해서 나름의 결과를 거두어 놓은 것들이 있어 그것들을 쉽사리 바꾸려 하지 않으려는 특징이 있다. 지금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이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중년의 직업활동 특성은 일반적으로 직업적 야망을 달성했거나 아니면 처음에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치지만 어느 정도 성공을 하면 거기에 정착을 한다. 큰 해일이 올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바닷가 구경을 하는 꼴이다.
중년은 인생주기에서 뿐만 아니라 직업 주기에서도 전환기를 맞는 것이 보통이다. 중년에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설정한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요즘의 급격한 사회환경을 보면 ‘정년’이란 단어도 사치일 수는 있겠지만 정년퇴직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따져보기도 하고, 자신이 세운 인생의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거나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면 자신을 재평가해봐야 할 것이다.
직업이란 사람에게 생존의 발전적 의미와 공동체적 가치의 기능적 역할, 그리고 자아실현을 목표로 하는 노동이나 일을 말한다.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직업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사회적 지위를 얻기 때문에 직업에서의 성공이나 경험 등은 자신의 만족감과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가 하면 기대했던 성공의 결과나 노력의 대가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직업에 대해 불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는 심리 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중년에 접어들면 자신의 직업에서 절정을 이루고 더 나은 경제생활을 영위하며, 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이직이나 퇴직 등 직업전환도 활발하다. 하지만 직업만족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대인관계가 피곤할 수 있는 갈등의 계절이 기도하다. 그래서 오늘날의 중년은 잦은 이직과 퇴직, 그리고 원치 않는 실직상태에서 많은 시간이 지나 은퇴 아닌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퇴직을 맞는 시점에서도 자녀 부양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경우에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중년들의 심각한 위기는 인생의 큰 사건으로 인식되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강물을 보면 ‘흐름’의 자연이 있어 좋다. 산을 오르내리면 ‘봄’이 확장되어 좋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강물, 산과 산은 멈춤이 없는 우리 중년의 시간을 보여주는 듯하다. 흐름과 오름 그리고 내림조차도 모두가 ‘다다르기’ 위함이다. 문득 내 중년은 안녕한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