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세월의 두께를 알고 있는
오래된 책
불현듯이 책을 꺼내본다
누렇게 변색된 책장을 넘기다
발견한 나뭇잎
그때
그 시간이 곱게 접혀있다
어디에서 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가을의 풍경을 담으려는 의지는 분명하다
박제(剝製)된 채로 숨죽이고 있었다
오롯이 혼자만의 세계를 갖고
그 많은 철자들을 안고 있었을 터
수많은 계절을 지냈음에도
지금도 곱다
자세히 보니
책의 출간일은 1973년 11월
아마도 그 해 늦가을이었나 보다
참 예쁜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