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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詩 中心

by 허니

한파가 물러갔다는 뉴스는

다른 무엇보다 신선했다

며칠간의 팽팽했던 긴장감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햇살은 봄의 얼굴인 양 있고

도로는 물기를 머금은 채 말라가고 있다

이곳저곳에 있던 눈덩이들은 저마다

시간을 따라 물이 된다

집 앞 빈터에는 무엇을 계획했는지

부지런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있다

비둘기들은 벌써

신입회원을 위한 조찬모임을 갖고 있는 듯

예전 모임보다는 아주 성대하다


개천에 있는 나무들이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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