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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復棋)

詩 中心

by 허니

빈 터와

그 너머의 공간

사이에는

여전히 개천이 흐르고 있었고


버드나무를 비롯한

여럿의 나무들이

몸의 반쯤은 물에 담근 채

신성한 의식에 참여하여

제 순서를 기다리는 듯


모두

잠잠한 시간

풀려나가는 계절


졸음이

평화롭게 내려온다


나는

어제의 풍경을

오늘,

복기(復棋)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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