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詩 中心

by 허니

눈이

양쪽에 있다는 것은

어지럽게 놓여 있는 악보 기호와 지휘자를 보라는 거


코가

양쪽에 있다는 것은

들숨과 날숨의 흐름을 찾아

평정을 지키라는 거


입이

하나로 있다는 것은

나와 너

한 소리로 부르라는 거


귀가

양쪽에 있다는 것은

너의 소리를 듣고 내 소리를 줄이라는 거


얼굴이

앞을 향해 있다는 것은

이 미쁜 마음을 다해 보이라는 거


손이

양쪽에 있다는 것은

한 손으로는 악보집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 다음다음 장을 넘기며

네가 나올 때까지 꼽으면서 기다리는 거


다리가

양쪽으로 있는 것은

치우침이 없이 균형 잡고 서 있으라는 거


몸이

앞을 향해 있는 것은

모든 걸 담아 나아가라는 거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이렇듯 서로가 얹혀있는 시간


지금

이 뜨거운 가슴은

너와 내가

같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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