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詩 中心

by 허니

햇살 뜨거운 오후

지상으로부터 아주 가깝게

낮은 자세로 피어있는 민들레

꽃 이파리마다 사연이 다를지 몰라도

같은 색상으로 촘촘하게 배열된 모습이

어찌 이렇게 고울 수가 있나

볼수록 신기하다

반면,

이 햇살이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비에 관한 얘기가 계속

남녘으로부터 올라오기 때문이다


햇살에

바람에

한껏 부풀린 마음은 어쩌면 오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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