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평생
먹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으려니 생각하던 쌀통 속의 벌레는
그 공간이 갑갑했는지
때를 가라지 않고
종횡무진
다용도실, 작은 세계에 있는 온갖 물건들 틈을 찾아
그사이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합니다
누군가는 메밀면을 좋아해서 아예 그곳에 정착하여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으며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놀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고
서랍 속에서 우두커니 어둠을 깨물고 있는 녀석들도 보입니다
퇴치 작업이 시작된 걸 알았던지
하나, 둘, 셋 벽을 타고 오르더니
급기야 천장에 매달려 떨어지겠다고 협박합니다
온통 까만 점으로 있는 녀석들
그림자조차 없도록
나는 生死를 넘나들었습니다
뭔가 스멀거리는 고요가 있을 듯합니다
오늘, 늦은 밤 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