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때문에

詩 中心

by 허니

물기가 있는 바람이 불어왔다

강 건너 저 도시에서 조금씩 밀려왔다

그렇게도 비를 뿌렸는데 미처 다 하지 못한 듯


버드나무 아래에는 좋은 시절 지낸 매미들의 주검이

바람에 흔들린다

어제까지 그대들의 삶이 찬란했다며

버드나무는 제 그림자를 거두면서

중얼거린다


하늘에는 곳곳에 있던 여러 구름이 바삐 움직인다

설렘 가득한 얼굴들이다


여름날 오후,

여러 생각이 계속 밀려가고 있다

바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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