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하늘에는 그림을 그리는 그 누구인지가 살고 있는데 그림의 소재는 단순해서 오히려 밋밋하기도 하지만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는 듯해서 오히려 전문성이 있어 보이며 내가 본 그 누구인지의 그림은 오직 한 부류뿐이라 그림에 대한 집념과 끈기는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며 내 평생 그 누구인지의 다른 그림을 본 적이 없다 어쩌다 가끔 구름판을 거두는 날도 있었는데 꼭 그런 날은 그 누구인지는 제 그림자도 함께 거두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슬며시 돌아오기도 했다 그날은 바람 불고 비 내리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