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불현듯
책장에서
그의 시집을 찾아들었다
시는 남아 있으나
그는 떠나고
화석(化石) 같은 시인의 언어는
40년 시간에 잠겨 있다
그때
미처 희석되지 못한
그 언어의 줄기를 타고
시인과 함께 길을 걷는다
강물 따라 바다로 나아가고
하늘을 보고
구름의 양도 가늠해 본다
겨울
이 계절의 바람을 가르면서
시간을 가르면서
시인과 여행을 한다
시인의 빛나는 언어에
조급증을 갖었던
옛 시간이 오버랩된다
지금
이 뜨거움이
또다시 나를 붙잡는 것이
그때와 같아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