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있었다

詩 中心

by 허니

나와 밤사이에 바다가 있었다

아무런 낌새조차 몰랐던

깊은 밤, 우리의 소멸한 언어를 안고

스스로 침몰한 바다는 저렇게

적막으로 있어 몇 줄의 미련을 차마

남길 수도 없는 나의 곤궁함을 떠올리게 하고

잔잔한 마음으로 밀려오는 파도마저도

또 다른 고요로 머뭇거리게 하며

나는 이미 떠나간 배를 다시 저 멀리 보내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에

바람은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잠시, 궁금할 뿐

나와 밤사이에 바다가 있었다

는 이야기를 계속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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