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공원길을 둥그렇게 돌아 나오는 길에
바람이 지나는 것을 보았다
차마 잠결을 이기지 못한 듯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모습
안개일지 모를 희뿌연 세계
그 사이를 걷고 있는 실존(實存)
나를 보았나 싶어 걸음을 멈추었으나
짐짓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침묵은
서로 모른 채로 이어졌다
공원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