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지난 계절
일찌감치 소멸한 그들의 언어는
낙엽이 되어
혹은 바람이 되어
저마다 따로
멀리
어디인지 모르는 곳으로 흩어졌다
매서운 추위도
쉬 지날 수 있는
텅 비어 있는 나목(裸木)에는
외로움이 묻어있다
잔 가지들은
얄팍한 직선으로
서로서로 엉켜서
모두들 하늘을 향해 손짓하고는 있으나
공허(空虛)한 메시지뿐이다
이른 아침부터 까치들이
하나둘씩
가지 위에 앉아 소리를 낸다
지난밤 안녕하셨는지
위로의 말을 전한다
매일매일
나무는 사색을 한다
이 계절 말고는 생각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