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2

詩 中心

by 허니

지난 계절

일찌감치 소멸한 그들의 언어는

낙엽이 되어

혹은 바람이 되어

저마다 따로

멀리

어디인지 모르는 곳으로 흩어졌다


매서운 추위도

쉬 지날 수 있는

텅 비어 있는 나목(裸木)에는

외로움이 묻어있다


잔 가지들은

얄팍한 직선으로

서로서로 엉켜서

모두들 하늘을 향해 손짓하고는 있으나

공허(空虛)한 메시지뿐이다


이른 아침부터 까치들이

하나둘씩

가지 위에 앉아 소리를 낸다

지난밤 안녕하셨는지

위로의 말을 전한다


매일매일

나무는 사색을 한다

이 계절 말고는 생각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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