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밤길을 걷다

詩 中心

by 허니

등(燈) 하나하나가 꺼지는

컴컴한 공원

길을 걷는 사람들의 옷소리가

어둠에 묻힌다

너나없이 모두들 분주히 간다


절기가 바뀌는 즈음

모두들 왠지 모를 생기가 돋는다

발걸음이 더 가벼워 보인다


등을 곧추세우고

긴 시간을 꼽아봤을 나무들의 고독함은

바람만이 알고 있을 터

줄지어 서 있는 그들의 질서와

말 없음이 애달프기도 하다


모든 잎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오직 나목(裸木)으로만 있을지언정

이 땅을 떠나지 않는 건

그들에게 그리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이 밀려오는

늦은 밤 시간에도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말을 건네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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