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으로 살기

中年 中心

by 허니

현대사회는 변화무쌍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나 기술의 발전 속도가 그야말로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어지러움을 동반한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에서부터 음식의 서빙까지를 로봇이 도움을 주고 있고 커피숍에서 고객의 오더에 로봇이 커피를 정량에 맞추어 내어 주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지금 첨단 기술의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문득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은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유지, 확장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고객을 만나 컨설팅을 하다 보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때로는 그 사람 주변 환경이나 주변 이야기들도 같이 들을 수 있어 좋다. 때로는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기도 하고 약속된 일정대로 고객의 니즈에 맞춰 미팅을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객의 변화는 컨설팅의 중요한 포인트 영역이다.


고객사의 사람들은 회사원, 공무원, 은행원, 경찰, 제조업, IT, 유통… 업종이나 직급도 다양하고 사는 곳도 모두 다르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더 높이 오르거나 좀 더 나은 곳, 좋은 직장으로 옮기거나 최소한 그러한 노력에 자신을 달달 볶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엄청난 다양함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직장이 어디냐?’라는 질문이다 이 화두에는 모두가 공통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많은 직장이 있다. 말 그대로 직장의 이름을 말하면 그대로 서열화되거나 후생복지, 연봉 등의 소스들을 알 수가 있다.


다른 사람보다는 더 나은 직장을 다니거나 대기업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함을 갖거나 성취욕을 느끼는 사람이 본인만은 아니다. 가족은 물론 주변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높은 연봉이나 복지 수준 등이 구성원 개개인의 충성도나 목표 달성의 지표를 구축하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러한 마력(魔力)이 조직을 발전시키거나 지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T.V를 보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음악 프로그램으로만 한정해도 트롯, 밴드, 클래식, 포크 등등의 다양한 장르를 여러 방송사에서 진행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들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들 모두가 오디션 통과라는 ‘절박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가 자신의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표정 하나하나에 그것이 묻어 나온다. 좋아하지 않고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이 펼치는 몸짓, 손짓, 얼굴 표정 등이 음악소리와 함께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자신을 표현하는 듯해서 볼 때마다 전율을 느낄 정도이다.


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으로 볼 때마다 칙센트 미하일의 ‘Flow’가 생각이 난다. 그는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적어도 TV 화면에 비치는 그들은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거나 아니면 그렇게 삶을 영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모두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그 열의가 계속되어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잘하는 것’으로 승화되어 가는 듯하다. 그야말로 탁월함이 엿보인다. 자신이 하는 것에 대하여 모든 것을 거는 듯한 진실한 표정도 보이고 때로는 즐거움이 가득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이고는 아쉬운 듯이 무대에서 내려온다. 적어도 그들은 모두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업(業)으로 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그들에게서 일반 직장인의 모습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에서 ‘명인’, ‘장인’으로 불리고 싶은 나름의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 읽힌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열정을 다할 수 있고, 자신이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으며 보고 있는 사람이 즐거움과 행복함을 같이 느낄 때, 우리는 이러한 공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할 수 있는 것으로 발전되어 점차 ‘잘하는 것’으로 확장되어 자신의 업(業)으로 가는 길을 가고 있는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의 탁월함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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