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詩 中心

by 허니

너는 앉는구나

나는 설익은 사람이니

네 앞에서 다리에 힘을 주고

서 가련다


회한(悔恨)의 단편들이

너와 나, 우리 사이를

스멀스멀 기어 다닌다


시간이라는 것이

우리 옆을 일정한 속도로 가고 있는 듯하지만

흔들림을 감지하는 것은

너와 내가 다르다


어둠을 관통하는 지하철에서

하릴없이 네 구두코만 보다가

내가 내렸어야 할

역(驛)을 놓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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