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지갑

詩 中心

by 허니

외국 여행 때만 사용하던 동전지갑 속을 살펴보니

너나 할 것 없이 자기가 태어난 나라로 가고 싶어

기지개를 켜는 듯하다


그때, 어땠어요?

모두가 제 나라 말로 물어보는 듯하여

동전지갑 속은 그야말로 다언어(多言語) 세계다


이 나라에서는 이런 곳에 들렀었지

여기서는 비를 많이 맞았었지

그 나라 어느 도시의 거리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하늘은 맑았던 기억

동전을 만지면서

이러저러한 시간을 소환한다


불현듯이

동전 속 인물을 보면서

그들의 생(生)이 궁금해졌고

아득함이 밀려오는 건

또 무엇인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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