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에 대하여

詩 中心

by 허니

거실에 있는 스킨은

제 집에서 반쯤은 물속에 잠겨있다

제 갈 길을 못 잡은 듯

이리저리 잔뿌리를 내어 놓았다

애초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가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날을 잡아 물을 갈아 주면서 정리를 시작했다

나름대로 숨을 쉬려고

제 살길을 찾느라

그쪽으로 이쪽으로 생명선을 이어가던 노력을

내 잣대로 예쁘게 한다고 이리저리 물에 담갔다가 꺼내 들었던 행위

잔뿌리를 몇 가닥 정리하다가

불현듯이

이리저리 온갖 군데를 뻗쳐보던

내 어느 시간이 오버랩되었다


부끄러워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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