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국제공항 가는 버스가 도로 위를 달린다
버스에 탄 사람들은
모두들 겨드랑이 아래에서
날개가 슬며시 나오는 상상을 한다
더디게 가는 버스에 마음이 바쁘다
구름은 약간, 하늘은 맑고 기상 조건은 좋으나
혹 이걸 아시는지
비행기가 활주로에 나가야 뜰 수 있고
활주로에 나가려면 지상에서 바퀴가 굴러야만 한다는 사실을
그렇지
멀리 이국(異國)으로 가려면
먼저 지상에서
지금처럼 공항에 도착하기까지는 이 버스의 바퀴가 계속 굴러야 한다
그걸 새삼 깨닫는 오후
지상과 하늘의 중간에서 내가 사는 곳을 찾아볼 수도 있겠다는 공상을 가져보기 좋은 날이다
밖에 보이는 풍경들은 모두가 설렌 듯 덩달아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