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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따라

詩 中心

by 허니

그때

비가 내리는 그 거리에서

꼭 그 사람 것을 구하겠다고 생각해서

우산을 접고 들어간 서점에서

품에 안았던 시집


40년이 넘는 인연

내 책방에 앉아

다시 이 계절을 맞는다


시집을 펼치는 순간,

훅 하고 코 끝을 자극하는 냄새

그 사람과 나 사이에

먼지 같은 시간이 지났음을 깨달았다


창문 밖 내리는 비는

그때처럼 여름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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