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詩 中心

by 허니

매일매일 훈련해야 하는 유명 선수가 된 느낌입니다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오후에

시원한 물속을 생각하며

수영장에 들어 서면

모두들 바다를 앞에 둔 사람들처럼

수영장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물살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레인에서 만나는 동료들 말고도

가끔씩 수영장 아래에

물개 같은 것이

발을 툭 툭 건드리기도 합니다만

그리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쉼 없이 가다 보면

뒤집힌 채로 천천히 움직이는

난파선을 보는 경우도 있고

젖은 날개로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신비스러운 나비도 종종 봅니다

혹여나 고래를 볼까 싶어

수심이 깊은 풀을 들여다보고는 있습니다만

그곳은 제 영혼을 던져야 할 듯한 아득한 곳이라

꿈 속에서나 가능할 듯합니다

수영장 앞에 있는 나무에서는

매미가 끝없이 울어대는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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