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詩 中心

by 허니

하늘에서 새털같이 가벼운 구름을 발견한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누군가 흰 줄을 그어 놓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 짓는 놀이를 하는 것 같아 재미있어 보인다 예전에는 구름은 적당하리만큼 그 크기가 있는 것이 보기 좋았었는데 이제는 그 규모와는 관계없이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어떤 구름을 볼 때는 파스텔 톤의 그리움이 있었고 또 다른 구름을 볼 때는 내 부족한 영성이 떠 올랐다 어떤 때에는 내 인생의 어느 시점을 보는 듯하여 애잔하기도 했다 흰 구름만 떠 있는 하늘을 본 적이 있고 먹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을 마주한 적이 있었다 마치 근심 있는 사람을 위로하듯 짙게 깔린 구름을 본 적도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름이 하늘 저편으로 흘러가는 걸 본 적도 있다 이렇듯 아직도 구름이나 시간이 낯이 같은 거라고 느끼는 것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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