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초등학교 담장을 끼고도는 나무들은
이맘때면 며칠이고 가을 운동회를 한다
몇 가지 색상으로 유니폼을 맞추어 입고는
일제히 바람을 기다린다
바람이 불면
털어내기 경기 스타트!
저마다 힘을 내어 바람을 마주한다
무성했던 잎들을 털어내면 승자가 된다
운동장이나 혹은
도로 위에 구르는 나뭇잎들은
또르르 또르르
운동회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준다
학교에 오가는 아이들은
이 풍경에 젖어들며
조금씩 생각이 깊어진다
가을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