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유난히도
구름이 많았던 하루를
접었다.
구름의 이름은
잊은 지 오래되어
이미 거추장스럽다.
지상에는
공원 길의 메타세쿼이어
희미한 달빛에 제 키를 자랑하며
그림자놀이에 빠져있는
가을밤.
내 마음 그곳에 있는 네가 궁금해서 헤아려보다가
달의 시간도 길어지고
밤의 공간도 가늠하기 어려운
낮에 보았던
구름이
달의 시간에 나왔다.
가을밤이 찬란하게 지나간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