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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환

詩 中心

by 허니

군밤을 먹겠다고

생밤의 배에 칼집을 내어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또 다른 곳에서 밤이 익는 듯했다.

궁금한 시간은 지루했다.

말을 못 해 그렇지 얼마나 뜨거웠을까

하는 생각은 잠깐,

레인지에서 꺼내어 갈라진 틈을 보니 기대와는 다르다.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실패가 분명하다.

생밤을 군밤으로 먹는다는 건 어려운 일인 듯하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뜨니

가을 하늘이 청명하다.


변환이라는 것은

내게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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