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지갑에서 카드를 찾아내는 데에는 시간이 충분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쓱’ 긁었는데 유효기간이 지났단다 10. 23.? 뭐지? 뭘까? 가게 주인의 설명을 듣고는 나의 신용은 여기서 ‘끝’이라는 사실에 창피했었다 사는 동안 유효기간을 따지면서 살고 있다는사실이 새삼스럽고 한편 서글프기도 하고 또한 맞추어 사는데 너무 둔감하지 않았나 싶었다 오후시간, 잠시동안의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문득 당신과 나의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겠구나 생각했다 막막한 마음으로 공원 길을 걸으면서 이 편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