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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Dec 27. 2023

겨울 강가에서

詩 中心

멀리

흘러 흘러간다고 하는 것이

고작

연말을 향해

밀고 밀리면서도

말없이 흐르는 물줄기


엊그제

그곳에 내린 눈을 제 품에 안고는

여기까지 왔음은

쉼 없는 시간을 헤쳐나가면서

고단하게 왔다는 것이다


강가에 앉아있는 새떼들의

알지 못할 언어나

주저함이 없는 작은 비상에도

흐르는 강물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 마음은

수면아래에 있는 희미한 길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갈 때에도

변함이 없다


내 마음만 변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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