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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Jan 28. 2024

공원에서

詩 中心

날이 풀려있는 오후 한 때에

사람들은 일제히 집을 나섰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주고받는 말에 윤기가 있어

어느 커플이 지나가면서

봄이야!

라고 섣부른 그녀의 소망을 말하면서 웃는다

나무에 앉아 듣고 있던 까마귀는

까악 까악 까악 까악 하면서

하늘과 나무 사이, 중간지대를 날아 저쪽 나무로 옮겨 간다


어떤 사람들은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호수를 보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 반대방향으로 돌며 나무들을 보며

강아지들은 제 주인 곁을 돌면서

겨울을 나고 있다


그곳에 있는 바다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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