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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Jan 24. 2024

겨울 손님

詩 中心

며느리가 집에 온다고 한다

그녀는 아들 편에 무엇을 먹겠냐고 묻지 않았다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 보다 며느리가 신경 쓰이는 걸까

며느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모른다

이러저러한 것들이 식탁에 올려진다

그녀는 마음이 바빠 오늘이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매서운 날인지 모른다

분명, 맛있었다는 평을 듣겠다는 생각은 아닐 것이다

아들과 함께 있는 나의 며느리,

그들에게 내 수고로움이 예쁜 이야기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지금, 그녀는 누군가의 며느리이기도 하다

며느리와 아들

그녀와 남편

그녀의 시어머니

모두 합하여 다섯 사람

관계와 관계 속에서 시간이 강물처럼 지나고 있다

계절에 맞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맛있는 저녁이 기대되는 겨울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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