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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Feb 04. 2024

공원 어귀에서

詩 中心

겨울 날씨치고는 기온이 높고

구름이 낮게 깔린

그렇고 그런 날에

산책 나온 사람들의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나무 아래에 누워 있다가

바람이라도 불면

흩어지며

이따금씩 날아오르는 새들의

작은 행위는

이곳이 숨을 쉬는 공간이란 걸

깨닫게 해 주고

가지런한 나무들의 질서는

미리부터 새로운 계절의 시간을 예고하듯

흔들린다


하루가 지루한 것이 아니라 계절이 심심할 때가 있다

지금, 그 무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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