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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Feb 03. 2024

겨울 호수

詩 中心

그날,

너를 마주하면서

그렇게 겨울이 다 했으면 하고 소망했다

호숫가 얼음처럼

우리 사이가 딴딴하게 결빙된 사이로

남았으면 했다


오늘,

물이 풀려있는 호숫가를 걸으면서

너를 생각했다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수면 위 바람처럼

그 무엇인가

우리 사이에 있음을 알았다


얼음으로 있거나

물로 풀려 있거나

나에게 반,

너에게 반,

지금의 우리처럼


겨울이 중간쯤에 걸쳐 있는

이 무렵에

꼭 그만큼씩 변덕을 부리는 것이

우리 마음을 꼭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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