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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r 09. 2024

성가 연습

詩 中心

매주 성당에서 있는 성가 연습 날

그가 말했다

이 성가는 뭔가 있다고

내가 곁눈으로 그의 성가집을 보면서

1년에 한두 번 보니 새로운 느낌이 아니냐

지난주에도 불렀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또 다른 맛이라고  한다

가사를 손으로 짚어가며 혼자 읊조린다

나는 지휘자의 사인을 보면서 곡을 쫓아가다가

문득, 지금이 사순 시기라는 걸 생각해 냈다

지난주에 불렀던 성가를 오늘 또 곱씹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보니

그의 가슴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고 있구나

짐작했다

한편, 기도하며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엄중한 시기에

무엇이 나를 잠들게 하는지 부끄러웠다

연습 마치고 돌아오는 길,

봄기운이 돋는 밤

하늘에 별이 있음을 알고 안심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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