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매주 성당에서 있는 성가 연습 날
그가 말했다
이 성가는 뭔가 있다고
내가 곁눈으로 그의 성가집을 보면서
1년에 한두 번 보니 새로운 느낌이 아니냐
지난주에도 불렀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또 다른 맛이라고 한다
가사를 손으로 짚어가며 혼자 읊조린다
나는 지휘자의 사인을 보면서 곡을 쫓아가다가
문득, 지금이 사순 시기라는 걸 생각해 냈다
지난주에 불렀던 성가를 오늘 또 곱씹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보니
그의 가슴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고 있구나
짐작했다
한편, 기도하며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엄중한 시기에
무엇이 나를 잠들게 하는지 부끄러웠다
연습 마치고 돌아오는 길,
봄기운이 돋는 밤
하늘에 별이 있음을 알고 안심이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