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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Apr 19. 2024

내 이름을 찾았다

詩 中心

지난 어느 시간

소속되어 있던 단체 사료집을 종일 뒤적거렸다

세월이 거슬러 있는 곳

낯익은 이름을 찾아냈다

몇 명에게는 영혼의 안녕을 빌고

몇 명에게는 연락을 해 볼 작정이다


또 하나,

변하지 않은 내 이름이

책자 한 귀퉁이에

박제로 남아 있었다


긴 시간이 강물처럼 흘렀던

거기에서

내 이름이 누워 있었다


그 지점이 어디였는지 아득해서

잠시,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는 사이

사료집을 덮은

나에게

내 이름이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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