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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Apr 29. 2024

꽃 전시회

詩 中心

피어있는 꽃은 모두

모국어를 사용하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온통 외국어가 범람하는 공간.


어쩌다

지나가는 바람이나

하늘에 떠 있는 구름조차도

들어보지 못한 말에

속수무책이다.


십수 년 전 이곳에 왔다는

어느 나무는

모든 꽃이 잠드는 밤에

어깨에 등을 밝히고

외국어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단다.


지금,

이곳은 알듯 모르는 듯한 말 잔치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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