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니 May 02. 2024

분갈이를 하면서

詩 中心

      잠시 숨을 멈추었다 좁은 공간에서 지낸 숱한 시간을 생각하며 잔뜩 긴장한 뿌리를 살살 흔들었다 어찌 그리 많은 곳에 관심이 있었는지 화분 안에는 가느다란 뿌리가 서로 얽혀 이어져 있다 사이사이 떨어지는 흙을 보니 무엇이 중심을 잡았던 것인지 궁금했다 숱한 시간을 털어내며 내가 시원함을 느꼈다 뿌리를 거두어 새로운 화분에 옮기면서 이들도 가려움을 느낄 수 있을까? 열어젖힌 창문 밖, 지나는 바람에 내 가벼운 의문을 얹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그 이름을 소환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