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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y 19. 2024

명쾌한 날

詩 中心

잔뿌리를 걷어내며

조심스럽다

는 말을 아주 오랜만에 중얼거렸다


수반에 있던 물을 바꿔주며

내 죄를 닦았다

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시원했다


봄철 내내

시간에 잠긴 듯이 잠잠하던

초록의 스킨을 정리한 오후에는

하늘에 떠 있는

낮달이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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