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잔뿌리를 걷어내며
조심스럽다
는 말을 아주 오랜만에 중얼거렸다
수반에 있던 물을 바꿔주며
내 죄를 닦았다
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시원했다
봄철 내내
시간에 잠긴 듯이 잠잠하던
초록의 스킨을 정리한 오후에는
하늘에 떠 있는
낮달이 서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