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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詩 中心

by 허니

물가에서

오랜 시간 무엇인가를 노려보는

백로의 결정적 순간


오리들이 개천을 따라 오르다가

저마다 이곳저곳에서

뭐라 뭐라

소리 지르고 있다


벚나무 가지 위에 올라앉은 까치 두 마리는

산 너머에 떨어지는 해를 보려 하고

버드나무는

제 그림자를 까치에게 자랑하고 있다


하늘에는 이미 구름이 사라져

오늘을 마감한 듯 깨끗하고

모두 잊을 것은 잊으라고

바람은 불어오고 있다


이 풍경은

나를 네 곁에 서성이게 한다

습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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