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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May 22. 2024

비바람

詩 中心

산에서 살고 있는 나무는

서로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는 일이 된 지 오래되었다


제 머리 위에 구름을 보면서

지나는 바람을 한 아름씩 품고 있다가

어쩌다 산에 비가 내리면

온 산에 바람을 펼쳐 놓는다


산이 비바람으로 싸여 있을 때

나무는 비로소 말한다

“너, 외롭지 않냐?”

서로 알아들을 수 있게

산에 있는 나무는 말을 건넨다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 소리는

비바람에 묻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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