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산에서 살고 있는 나무는
서로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는 일이 된 지 오래되었다
제 머리 위에 구름을 보면서
지나는 바람을 한 아름씩 품고 있다가
어쩌다 산에 비가 내리면
온 산에 바람을 펼쳐 놓는다
산이 비바람으로 싸여 있을 때
나무는 비로소 말한다
“너, 외롭지 않냐?”
서로 알아들을 수 있게
산에 있는 나무는 말을 건넨다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 소리는
비바람에 묻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