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오후,
미루나무 허리에 붙어 있는 매미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숨을 고르고 있는 것인지
나무 위에 걸려 있는 구름은
이리저리 풀어져 있다
푸른 광장에 누워 있는 것인지
뿌려지는 햇살은
싱겁게 늘어져 있다
방향을 잃고 흩어져 있는 것인지
아침에 보았던 새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 것인지
여름 나무
그 많은 이파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바람조차
휴(休)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