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장맛비가 멈칫거리는 사이
때를 기다리던 잠자리들이
공원 수풀에서 일제히 출격한다
공원 너머
도로를 따라 비행하던 잠자리들은
단박에
목표물을 찾았다
건널목에 멈춰있는 자동차 앞에서
천천히 날갯짓하면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그 사람의 눈을 본다
아차
하고 핸들을 돌려보려는 건
그 사람 마음뿐이고
순간,
잠자리 편대는 충돌하듯이
달려들다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런 에어쇼는 없었다
순간을 가두는.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