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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Jul 19. 2024

순간을 가두는

詩 中心

장맛비가 멈칫거리는 사이

때를 기다리던 잠자리들이

공원 수풀에서 일제히 출격한다


공원 너머

도로를 따라 비행하던 잠자리들은

단박에

목표물을 찾았다


건널목에 멈춰있는 자동차 앞에서

천천히 날갯짓하면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그 사람의 눈을 본다


아차

하고 핸들을 돌려보려는 건

그 사람 마음뿐이고

순간,

잠자리 편대는 충돌하듯이

달려들다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런 에어쇼는 없었다

순간을 가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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