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장맛비가 머뭇거리는 오후는 여유가 있어 보이고
개천물도 제법 차올랐다
개천 옆 버드나무는 길게 자란 제 머릿결을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자랑하듯 날려본다
버드나무의 수다스러운 말들이
물 위에 흩어져 흘러가고
사이사이에
개천 위아래를 분주하게 오가는
오리들이 말을 보탠다
희미한 햇볕은 느릿하게 한낮을 관통하고
나는 여름을 직관(直觀)하고 있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