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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꽂히다

詩 中心

by 허니

이름은 모르겠으나

며칠 동안

어느 바람의 향방에

나는 꽂혀있다


여기까지

측정할 수 없는 거리를 달려온

고독한 바람의 인내를 알고

감탄했고


오늘은

바람이 지나왔던

지상 위의 모든 기록을

스스로

모두 잊었다는 사실에

또다시

놀랄 수밖에


바람의 역사는

지금,

이 계절에

하늘에 펼쳐진 구름처럼

전설이다


나는

새로운 전설에 묻혀 숨 쉬고 있다

요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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