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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詩 中心

by 허니

성묘하러 온 사람들

산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듬성듬성 땅에 박혀있는

밤송이를 보고 걸음을 멈춘다


가시 돋친 밤송이는

너는 어떠냐

하고 묻는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일제히

밤을 찾는 여인들


산그늘에서

벌레를 쫓아내던 남자는

이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산길에 있는

밤나무,

이 사람들을 기억하기로 한다


내년 이맘때를 꼽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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