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성묘하러 온 사람들
산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듬성듬성 땅에 박혀있는
밤송이를 보고 걸음을 멈춘다
가시 돋친 밤송이는
너는 어떠냐
하고 묻는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일제히
밤을 찾는 여인들
산그늘에서
벌레를 쫓아내던 남자는
이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산길에 있는
밤나무,
이 사람들을 기억하기로 한다
내년 이맘때를 꼽아 본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