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산사(山寺)
처마 끝에
고드름이 줄지어 있다
풍경소리에
잠도 들고 잠도 깨는
영겁(永劫)의 시간을 용하게도 잘 견뎌낸다
지상(地上)으로 꽂히는 표징(表徵)은 단단하며
게으른 내 본성을 향하듯이
그 끝이 날카롭다
나른한 오후
한 겨울 혹한(酷寒)에
땀을 흘리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이
가지런하다
강건한 수행자를 닮아가듯
그들은 지금
동안거(冬安居) 중이다
사륵사륵
나뭇가지 위에 눈이 내린다
처마 위에도 눈이 거듭해서 내린다
벌써
해거름이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