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열정을 느꼈던 특별수업

북경 도장깨기

by 뮤즈

지금 열정과 돈을 어디에 쓰는가?

북경에 있을 때 한 지인이 얘기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때가 있으면

열정과 돈을 어디에 쓰는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열정과 돈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이

곧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자 대표하는 것이라고.."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니,

지금 우리 집 청소년들이 현실적인 나이라

교육비와 식료품비(철도 씹어먹을 나이의 아이들이라 엥겔지수가 너무 높다) 가 대부분인데,

그것이 나의 열정을 쓰는 곳은 아니다.

나한테 쓰는 것 중에서는 운동 비용이 가장 큰데,

다행히 지난달에 목돈을 내서 재등록했고,

(북경에서는 운동도 6개월, 1년 정도 등록해야 할인이 좀 되었다)

그 또한 열정이라기보다는 내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열정과 돈을 함께 쓰는 곳은 어딘가..


북경 도장깨기??!!

북경의 안 가본 곳 중 어디를 가볼까..

목적지가 정해지면 나는 커피 한잔을 옆에 두고 두 눈을 반짝이며,

안 쓰던 뇌를 급속도로 빠르게 회전시키며,

바이두 지도로 북경의 어디쯤인지,

어떤 곳인지,

왕홍网红 (인터넷에서 핫한) 맛집과 카페는 근처에 있는지,

어떤 메뉴가 있고 후기는 어떤지,

동선은 어떻게 짜는 게 좋을지,

기동력이 없는 우리가 가려는 시간에는

이동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등등의 사전 검색에 들어간다.


다들 어딜 가면 이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

커피 친구들이 자기들은 못한다며..

내가 가장 잘하고 생기 있어 보일 때라 한다.

이번 북경 도장깨기의 레이다망에 걸린 곳은 바오 차오 후통으로

한 주를 시작하며 다녀왔다.

후통 胡同은 중국어로 골목이라는 의미다.

큰길을 경계로 아래쪽에

원나라 때부터 상점이 번성했던 지금도 상점이 즐비한

베이징 후통의 대표적인 관광지 난뤄구샹이 있고,

길 건너편으로 우리가 가려는 후통이 있는 베이뤄구샹 이 있다.

들어가 걷다 보니, 중국의 전통가옥(사합원)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숙소도 보이고

바이두 지도상에 상점 이름이 크게 나와있어

진짜 맛있는 과일가게 인가 했던,

슈 차이 쉐이 구어 '蔬菜水果(야채 과일)' 도 보였다

도장깨기의 첫 번째 목적지는

Toast at The Orchid 였다.

골목 깊숙이 안쪽에 들어가 있어 그냥 지나면 모를 그곳에

1층은 호텔, 2층은 트스트&브런치 카페가 있다.

2층 올라가는 계단 옆에 호텔 로비가 있다

오픈 시간 10시에 맞춰갔더니 첫 손님이었다.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호텔 위 카페라 해서 당연히 일찍부터 하는 줄 알고

애들 보내고 7:30에 출발하려 했었는데, 오픈이 10시였다.

이래서 정보수집은 필수다.

일찍 와도 근처에 문을 여는 곳이 없다

(북경 도장깨기의 팁 :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을 느끼려면 무조건 일찍 나서야 하고 사전조사는 필수다)



주문한 커피가 먼저 나오고 브런치 메뉴가 나오기 전,

일행들은 얘기 좀 나누라 하고, 나는 위로 올라가 보았다.

왠지 루프탑일듯해서..

올라가는 길에 내려다보니 1층의 사합원 정원이 보였다.

역시 이곳의 왕홍(网红,인터넷에서 핫한) 카페이자 베이커리인

TheBakeShop도 보였다.

그리고 보이는 후통의 지붕들..

낮은 아파트도 보이고, 빨래가 널린 모습도 보이는 사람 사는 풍경.

저어기 베이징의 종탑인 '종루'도 보이는 고즈넉한 후통의 모습이었다.



예상대로 루프탑 맞았다.

투숙객인지 몰라도 외국인 커플이 브런치 중이었다.

잠시 고즈넉함 즐겼으니 내려가 볼까.

나를 기다리는 건 맛있는 브런치였다.

솔직한 후기로 커피의 맛이 훌륭하지는 않았다.

커피값에 후통 지붕들을 본 가격이 포함되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열정을 내어 북경 어딘가를 다녀오려 했고,

또 열정을 내어 다녀온 곳을 다시 찾아보고 기록했다.

다음번엔 어디에 열정을 내어볼까 늘 고민했었다.

그때 나의 단어는 '열정' '热情(르어칭)' 'Passio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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