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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인도사 Jul 29. 2021

무인도 생활기 연재_뉴칼레도니아10

# 저마다의 무인도      


ᅠ땅 속으로 드릴링을 하고 있는 니켈 광산의 한 남자 옆에 채집망을 들고 있는 노인이 있다. 노인은 남자가 기계로 산 하나를 통째로 파해쳐 생긴 움푹한 곳에 있다. 움푹 패인 곳은 비가와 물이 고이는 바람에 웅덩이로 보였다. 노인은 그 물웅덩이에서 그물망으로 몇 천번이고 물을 뜨며 금 덩어리를 찾고 있다.

ᅠ      

ᅠ뉴칼레도니아에 오기 전 나는 이곳이 니켈 평균 함유량이 높다는 것이나 크롬, 구리와 더불어 금 매장량이 많다는 사실쯤은 알고 왔었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광물 회사들이 비자금을 축적하는 방법으로 구리로 신고하여 수입한 뒤 그 속에 있는 미량의 금을 모아 파는 것이 인기였다는 사실까지도 친절히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다큐멘터리는 보물 사냥꾼의 여러 실패담과 광물 허가권을 받아 값비싼 광물을 채굴을 했지만 반출권이 없어 자살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다루었다.      


ᅠ니켈을 케는 남자는 노인을 이상하게 생각했고 금을 찾는 노인은 남자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서로 다른 원리에 의해 만들어지는 니켈과 금. 발견되는 위치도, 채굴 방법도 다른 이 두 가지의 광물을 한 장소에서 찾고 있는 두 사람. 다이아몬드 드릴로ᅠ바위와 암벽을 거침없이 파헤치는 남자는 그 자신감으로 지구 내부까지도 뚫을 기세로 보였다. 반면 노인은 누가봐도 중금속에 오염됐다고 보는, 산 하나가 통째로 호수가 되어버린 녹색의 물에서 쉬지 않고 채집망을 들어 올리고 있다. 드릴링의 파편은 짧은 순간에도 사방으로 터져 번졌고 노인의 채집망 아래로는 끊임없이 금빛없는 없는 물들이 떨어진다.      


ᅠ뉴칼레도니아 상공을 벗어나는 비행기 창가에서 본 두 사람이었다. 광산개발로 많은 산등성이가 파헤쳐져 있었는데 그 중 한 개의 산등성이에서 본 두 사람. 비행기에서 만나 지금도 연락을 하는 한국인 사업가분은 이번에 나오면서도 산에서 그 두 사람을 봤다고 했다.      


ᅠ나도 각각 다른 드릴과 채집망을 가지고 그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책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 중



[윤승철]

주로 사람이 많지 않은 곳들을 찾아다닌다.

키르키스스탄 대초원이나 사막, 아마존, 남극 같은 곳. 그리고 무인도까지.

대한민국 실크로드 탐험대 청년탐사대장으로 실크로드의 3대 간선을 모두 횡단했고, 히말라야에 올랐으며

세계 최연소로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대한민국인재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환경부장관상과 헌혈유공표창, 서울특별시장상, 경희대총장상, 박영석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무인도로 떠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무인도섬테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섬과 쓰레기가 많은 섬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섬마을봉사연합] 봉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시를 전공했으며 저서로는 [달리는 청춘의 시](문광부우수도서), [여행이 좋아서 청춘이 빛나서](공저), [마음을 만지는 만지도], [실크로드 길 위에서 길을 열다](공저) 등이 있다.

현재는 무인도체험 및 생태 프로그램 운영과 기관 및 방송 자문, 섬봉사단체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 


*무인도섬테마연구소 : www.islandlab.co.kr

**섬마을봉사연합 : www.with-ivu.com

***유튜브 채널 : 무인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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